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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37)] '명심보감(明心寶鑑) 이야기'

기사승인 2021.06.20  22: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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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추적의 저서 명심보감(明心寶鑑) 이야기.(사진제공=해헌)

 오늘은 '명심(明心)' 즉 사람의 마음을 밝혀주는 '보감(寶鑑)'인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을 의미하는 '명심보감'에 대해 한번 살펴본다.

 이 책은 고려시대 충렬왕 때 민부상서, 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 1305년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 명구 등을 엮어서 저작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초학 입문용 교재로 지금까지도 한국인과 삶과 같이 호흡하고 있는 고전이라고 불린다.

 간결하고 보배로운 그 글들에다가 제 나름의 주석을 달아보았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해헌(海軒) 주>

 ▲'은혜와 의리를 베풀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인생이 어느 곳에서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세상은 참 좁다. 생각보다 좁다. 또한 세상은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어서 안볼 것 같아도 다시 만나게 되고, 갑을이 뒤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만나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고, 기본적으로 그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한다면 결국 돌아돌아 다시 내게 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족하고 부족한 것'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겁고

만족할 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유하고 귀하여도 근심한다"

 '안분지족'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스로 현재 상태에 만족을 누리는 사람은 더 수입이 많고 더 잘 살아도 만족을 못하는 사람보다 즐겁다 한다.

 하지만 너무 가난하고 생활이 힘들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 큰 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필수적이겠고 그 연유로 국가나 사회의 복지가 존재한다 하겠다.

 ▲'이기기를 좋아 말라'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세상 사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 상황에서 나를 굽히고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적이 없다 한다.

 반드시 이기려고만 하는 사람은 이긴 듯 보여도 결코 이긴 것이 아니라 후에 그 상응하는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는 것이 때로는 이기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란'

 "어리석고 못난 자가 성내는 것은

다 이치에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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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일반이다

옳고 그름이란 본디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 다 빈 것이 되느니라"

 장점과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고, 온기와 차가움도 한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 선현들은 성내는 것은 이치에 통하지 못해서이기에, 마음 위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바람결처럼 지나가라고 한다.

 옳고 그름도 하나의 집착에 불과하여 마침내 지나고 나면 모두 텅 빈 것이 된다고 한다. 지금 죽고 살 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 경우가 태반이다. 현재 나한테 그런 일은 없는지 살펴봐야겠다.

 ▲'집을 다스리는 근본'

 "글을 읽음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도리에 따름은 집을 보존하는 근본이요

근검은 집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온화하고 유순한 것은

집을 바로잡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가정이 평안해야 결국 사회나 국가가 평안할 것이다. 모든 사회의 기초가 가정이라고 한다면, 가정을 일으키고, 보존하고, 다스리고 가지런하게 할 수 있다면 가장 훌륭한 국가발전의 정책이라 할 것이다.

 글을 읽음이 집을 일으킨다 함은 먼저 글 읽는 사람을 일으켰다는 말일 것이다. 온화하고 유순함한 사람이 집안을 평화롭게 바로 잡는다고 함도 가슴에 와 닿는다. 모름지기 집안이 평안해야 모든 일이 잘 되는 법은 진리이다.

 ▲'남을 중히 여기면'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기길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사람은 본디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남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인정받기를 그냥 바래서는 안된다. 내가 인정받는 최고의 방법은 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 마음을 기계라고 친다면, 그 작동원리, 즉 메커니즘이 거의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하다 한 것이다.

 요즘은 지능지수보다 사회성지수나, 공감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공감 잘하는 사람이 무엇을 해도 잘할 것임은 분명하다.

 [마치며]

 오늘 명심보감의 내용 중 몇 가지만 추려서 설명을 곁들여 보았다. 결국 만사는 타인과의 관계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대접받고 싶으면 내가 대접을 먼저하고, 자기를 굽혀서 겸손히 낮출 줄 알고, 은혜와 덕을 베풀면 그 모든 것이 상대성의 원리에 의해 결국 나를 이롭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서울패미리병원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양산뉴스파크 webmaster@ysnew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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