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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특별판)] '적정한 삶-<김경일>'

기사승인 2021.09.17  08: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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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김경일 저자의 '적정한 삶'.(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심리학 교수이자 방송이나 출판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김경일 교수의 최신작을 한번 살펴본다.

 저자인 김경일(1970~) 교수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연구를 하였으며 현재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과 각종 교육기관, 방송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십 대를 위한 공부사전' 등이 있다. <해헌(海軒) 주>

 ▶'불안, 인간이 가장 기피하는 심리상태'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심리상태가 뭐예요?", 상당수의 심리학자들은 '불안'을 손꼽는다.

 심지어 저명한 심리학자 프로이트도 인간이 느끼는 최악의 심리인 불안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불안을 심리학적으로 정의하자면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가질 때 생기는 불쾌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슬픔, 분노, 고통, 우울, 상실감 그리고 정확하게 이름 붙이는 것도 어려운 복잡하고 묘한 심리상태들. 그 중에서도 불안을 최악 중의 최악으로 치는 이유는 불안이 이 모든 부정적 감정의 증폭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염성이 강한 불안'

 불안할 때 슬프면 진짜 슬프다. 불안할 때 아프면 너무 고통스럽다. 불안할 때 화가 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모든 부정적 심리를 두 배로 만들어 버리는 불안. 인간이 얼마나 불안을 싫어하는지, 우리 조상님들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는 위대한 말씀을 남겼겠는가?.

 팬데믹 시대 우리를 사로잡은 가장 강력하고 부정적인 정서 또한 '불안'이었다. 불안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측면으로 전염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작은 불안은 곧 생활전반으로 확대된다. 미래에 대한 불안, 금전에 대한 불안, 다른 사고에 대한 불안, 심지어 국가경제, 세계평화까지 염려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불안과 무기력'

 감정 중에서 가장 전염속도가 빠른 것은 '불안'이고, 불안이 퍼져 나가는 속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속도를 능가한다.

 옆 사람의 불안은 1초 이내에 나에게 느껴지지 않는가.

 두 번째로 전염속도가 빠른 것은 '무기력'이라 한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폰터스린더 교수팀은 컴퓨터 화면보호기에 심드렁한 누군가의 얼굴을 보여 주었다.

 여기에는 특별한 메시지도 없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그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피실험자의 작업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불안과 무기력은 이처럼 연결되어 있다. 의료진의 희생과 국민들의 노력에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많은 이들이 우울과 무기력을 경험했다.

 ▶'모호함을 제거하면 불안은 완화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불확실한 것을 기피하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위험한 것 못지않게 모호한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불안을 조절하고 싶으면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된다.

 당신이 한 조직의 리더인데, 내 공동체 구성원들이 불안해 보인다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정확하게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쓸모없어 보이는 작은 정보라도 확실하게 공개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팬데믹 시대,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은 공동체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것이다.

 ▶'불안의 역이용, 작은 성취의 빈도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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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불안과 긴장은 개인의 내면과 사회에 질병과 같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불안이라는 것이 꼭 나쁜 심리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불안을 잘 느끼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 불안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팬데믹 상황의 리더라면 조직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쪼갤 필요가 있다. "여기있는 모든 것을 모조리 해야 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 제대로 하자"라고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미션과 즉각적인 피드백은 흔히 게임에서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전달받은 작은 일을 완수했을 때 성취감은 반복적으로 생기는데 이 것은 무시할 차이가 아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10점짜리 행복을 한 달에 한 번 느끼는 사람보다 3점이나 4점짜리 행복을 일주일마다 느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이 작고 소소한 행복의 경험을 여러 번 축적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 뇌 속의 성취감도 크기가 아닌 빈도로 기록된다. 모두 불안한 시기, 나에게도 작은 행복과 작은 성취감을 선물하면 어떨까?.

 업무지시만 쪼개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감정도 더 잦게 느끼도록 마음과 환경을 바꾸어 보자. 늘 같은 일상에서 행복의 빈도를 높이는 것,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마치며]

 오늘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팬데믹 시대에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새로운 책을 함께 보았다.

 그 중에서도 불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현재에 저자가 말하는 '불안'은 완전히 이 세상에 만연하여 있다는 것을 매일 매일 느끼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유명한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서 불안의 특성에 대한 통찰을 얼마전 다룬 적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인생이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결국 불안은 인간이 태고부터 가져온 기본감정인데 수 많은 세월에도 이러한 특성이 이어져 오고 오히려 더 강화되어 왔다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위의 본문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불안을 잘 느끼는 학생이 공부를 더 잘 한다든지, 업무에서도 더 높은 성취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를 위해 개인이 겪어야 할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경일 교수는 불안은 원래 전염성이 강하고, 무기력, 우울과 함께 잘 따라 다닌다고 한다.

 이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가능하다고 말하고, 불안을 역이용하여 불안의 순기능은 취하고, 일상에서 작은 업무쪼개기를 통해 소소하고 작고 잦은 성취감을 가지자고 한다.

 베스트셀러인 <행복의 기원>의 서은국 교수도 말한다. '행복은 강도(intensity)가 아니라 빈도(frequency)'라고.

 "행복은 복권당첨 같은 큰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의 조용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작고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만끽할 수 있는 마음이야 말로 팬데믹 시대에 물흐르듯이 잘 사는 지혜로운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긴 어둠의 터널도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끝이 보일 것이다. 우리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양산뉴스파크 webmaster@ysnew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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