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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184)] '사기(史記) 교양 강의-<한자오치>'

기사승인 2022.11.20  1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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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한자오치 저자의 '사기(史記) 교양 강의'.(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사기(史記)에 대한 교양강의를 한 번 보도록 한다. 사기는 동양역사의 정수이다. 사마천은 동양역사의 아버지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황제(黃帝)로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약 3천년을 기록한 통사이고, 제왕을 기록한 12본기, 연대기에 해당하는 10표, 제도를 정리한 8서, 제후를 기록한 30세가, 의롭거나 탁월한 인물을 기록한 70열전, 이렇게 다섯 가지 형식을 유기적으로 엮어 130편으로 묶었다고 한다.

 서양역사 기록의 주류는 사건중심이고, 사마천은 인물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하였다.

 사기에는 역사, 문학, 사상은 물론이고 중국전통의 정치, 경제, 군사, 법률, 천문, 지리, 의학, 수리, 점술 등의 내용까지 다양하고 풍부하게 담겨있다.

 바꿔 말하면 사기는 사마천 이전의 학술을 종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늘은 '사기' 중 가장 생동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한 고조 '유방'에 대한 사기의 내용을 살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의거하다'

 유방(BC 247-195)은 강소성 패현 풍읍사람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무과시험에 합격해 사수의 정장이 되었는데, 죄수를 데리고 수도 함양의 강제노역에 불려간 적이 있다.

 그 때 마침 진 시황제의 거창한 행차를 목격하게 된 유방은 자기도 모르게 장탄식을 했다.

 "사내대장부라면 저 정도는 해봐야지".

 기원전 209년 농민출신의 진승이 안휘성 숙현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 후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불길처럼 일어났는데, 유방도 패현의 현령을 몰아내고 민심을 얻어 패현의 현령이 된다.

 유방은 패공에 오르며 취임선서를 하고 정식으로 진 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이 때가 기원전 209년 9월이다.

 # '진 제국을 격파하고 함양에 입성하다'

 반군을 이끌고 양자강을 건넌 항량과 항우는 진승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에 초나라 왕의 후예 회왕을 옹립한다는 선전으로 민심을 얻었다.

 물론 실권자는 여전히 항량이었다. 그 때 패현에서 활동하던 유방의 세력은 미미했었고 유방은 항량에 투신한다.

 이 때가 유방과 항우가 멋지게 합작해 진 제국에 대항하던 시기이다.

 하지만 반군 총사령관이던 항량이 전사한 후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허수아비 같았던 초 회왕이 이 때 예상 밖의 탁월한 지도력을 선보인다.

 반군의 편제를 조정해 위험부담에도 항우에게 북쪽의 조나라 지역을 구원하도록 하고, 유방에게 진 제국의 본거지 함양을 직접 공략하게 하였다.

 이 전략은 매우 훌륭하고 시의적절했다. 인선을 놓고 휘하 장군들과 논의할 때 장수들은 주장했다.

 "항우는 사납고 독한 자입니다. 그가 함락한 성에서는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생매장했다고 합니다. 진 제국의 본거지에는 인자한 장수를 파견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은 주민들도 그동안 폭정에 시달려 인자한 장수를 보내면 무혈 입성할 수 있을 겁니다".

 유방에게는 유능한 참모들이 모여든다. 역이기, 장량 등의 인재들로 인해 유방은 진 제국의 군대를 무찌른다. 

 마침내 기원전 206년 10월, 유방의 군대에 즉위한 지 46일 밖에 안 된 진나라 왕 자영은 정식으로 투항했다.

 부관들이 자왕을 죽이자고 주장했으나 유방은 투항을 받아들이고 예를 갖춘다. 지역유지들을 불러 안심을 시키고, 유방의 군대는 기율이 엄격해 주민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 '항우를 물리치다'

 유방이 함양에 입성한지 2개월 뒤 항우도 군대를 이끌고 함양에 당도하였다. 항우의 병력은 40만, 유방의 병력은 10만이었다.

 이 때, 항우는 유방을 공격하여 섬멸하려 하였으나, 항우의 당숙 항백과 유방의 참모 장량이 절친이라 구사일생으로 유방이 살아난다.

 유방은 인재복이 많다. 당초 항우 휘하의 장군이었던 한신을 얻게 된다. 한신은 나중에 대장군이 되어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유방이 점차 세력을 키워 56만의 대군을 키울 때, 항우는 자신에게 극히 불리한 행동을 한다. 초 회왕을 살해한 것이다.

 유방은 그 소식을 듣고 즉시 옷을 벗어던지고 대성통곡을 하였고, 사방의 제후들에게 특사를 보내어 민심을 얻는다. 이 부분에서 유방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하고 생동적이다.

 유방보다 훨씬 세력이 강하던 항우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유방은 민심을 얻고 주위의 연합군을 동원해서 결국 항우를 격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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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우는 한신 기병의 추격을 받은 후 자결하고 만다. 이 때 그의 나이는 서른한 살이었다.

 드디어 유방은 황제에 오른다.

 사마천은 유방과 항우를 대비시켜 기록할 때마다 항우를 동정하는 경향을 띠었지만 유방의 장점을 크게 산다. 유방이 함양에 입성해서 취한 정책은 민심을 얻었다.

 초한전쟁 과정에서 유방이 취한 조치는 대부분 훌륭한 결정이었다. 특히 인재를 발탁하고 이용하는 능력은 거의 천부적이어서 감탄하지 않을 없다.

 전쟁터에서 천하무적인 한신도 일단 유방 앞에 오면 철부지처럼 전락하여 유방의 손아귀에서 놀았다.

 또한 유방은 충고를 잘 받아들였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잘못된 명령을 취소할 때도 신속했다. 자기 고집을 피워 군사적으로 크게 손실을 입었을 때도 공개적으로 사과할 정도로 통이 크고 아량이 있었다.

 누경이라는 사람이 정확한 분석으로 흉노정벌을 반대하다가 하옥된 일이 있었다. 결국 누경의 주장이 옳았음이 증명되자, 유방은 누경에게 사과한 다음 상을 내리고 표창까지 했다.

 대부분의 황제가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을 호도하는데 유방은 달랐다. 이런 유방을 항우가 이길 수 있었을까?, 항우는 유방의 적수가 못된다.

 중국 역사상 영웅호걸은 수 없이 많지만 유방처럼 탁월한 정치적 두뇌와 독특하고 매력적인 성품을 겸비한 인걸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마치며]

 사마천은 섬서성 한성현 출신으로, 기원전 145년에 태어나 기원전 90년까지 약 58세 정도를 살았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도 역사기록을 담당하던 사관이었다. 이미 아버지 사마담은 사료를 수집하고 정리해 사기를 완성하고자 했으나 하지 못하고 유언으로 아들에게 사기의 저술을 당부했다.

 원고를 집필한 지 6년 째, 흉노를 공격하다가 투항한 이릉을 혼자서 변호하다가 한무제의 미움을 사 사형을 언도받았으나 궁형을 자처해 굴욕을 무릅쓰고 사기를 완성한다.

 죽음보다 더한 수치를 안고 그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다. 그의 '사기'는 유럽인들의 전기문학의 아버지 플르타르크의 '영웅전' 보다 200년이 앞서는 셈이고, 사마천이야말로 진정한 전기문학의 원조라 하겠다.

 기원전에 이 정도의 방대한 역사서를 평생에 걸쳐서 기록한 비운의 천재, 그로 인해 인류는 귀한 문화의 보고를 얻게 되었다.

 오늘은 '사기'의 인물 중 한나라의 고조 '유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유방과 항우의 대결은 수 많은 일화를 남기고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유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유방은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항우에 비해서 전력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과거나 현재나 똑같이 적용이 되고 관통하고 있는 리더의 자질이 풍부하였다.

 뛰어난 인재를 알아보고 자기 곁에 머무르게 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통도 컸다. 항우가 성을 함락하면 전 주민을 생매장하는 공포정책을 하는 사이, 그는 적의 왕을 살려주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민심을 얻는다.

 인간적으로는 약점이 많아 배운 게 적고 여색을 좋아하고, 의심이 많고 시기하는 결점이 있었지만, 장점이 단점을 덮었다.

 그의 토사구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훌륭했던 그의 모든 성품이 황제가 된 후 자기 가문의 후손들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유지시키는 상황이 되자 돌변했다.

 자기를 도와 목숨을 다해 충성했던 공신들이 순식간에 자신과 자신의 자식을 위협하는 적으로 바뀐 것이다.

유방을 보노라면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게 된다. 인간은 권력 앞에서는 부자지간에도 양보가 없을 정도이다.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훌륭한 인품을 보여주었던 그도 권력 앞에서는 철저히 무너진다.

 역사는 단순히 사실만의 기록이 아니다. 단순히 교훈만을 얻는 자료도 더욱 아니다. 역사는 우리의 삶의 궤적이고,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데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양산뉴스파크 webmaster@ysnew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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