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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헌의 독서파크(221)] '인문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이경덕>'

기사승인 2023.03.30  2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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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이경덕 저자의 '인문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사진제공=해헌 강일송)

 오늘은 문화인류학의 입장에서 본 문명의 생성과 변화이야기를 한 번 보겠다. 인문학의 각 분야는 유기체처럼 서로 연결되어 생장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한양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그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현재 대학에서 아시아문화, 종교문화, 신화와 축제 등을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라틴속담에 "두 사람이 같은 일을 해도 같은 일이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하물며, 기후가 다르고 지역이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문화는 서로 다른 것들끼리 충돌하고 만나면서 다툼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서 흥미롭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로의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문화상대주의를 바탕으로 변화와 교류라는 관점에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책은 다양한 이야기가 따로 전개되지만 결국 한 흐름으로 합쳐진다. 단편적인 내용으로 전체를 이해하기 힘들어 부득이 이 이야기를 시리즈로 이어서 세 차례로 나눠 다뤄보려 한다.

 오늘은 그 첫 편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석굴암'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과 석굴암'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을 해왔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전쟁이 없는 시기란 존재하지 않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들의 땅을 빼앗고 재물을 빼앗은 것도 이유가 될 것이고 야심찬 권력자의 야망이나 원한도, 또한 사회에 팽배한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전쟁을 치룬 후 남은 병사들의 처리도 늘 문제였다. 차라리 전쟁에서 패하면 뿔뿔이 흩어지고 사라졌지만, 승전했을 때는 참전에 대한 보상을 통해 지원해 주어야 했는데, 보상없이 고향으로 돌려보낼 경우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세력이 될 수 있었기에 땅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주로 보상했다.

 하지만 토지는 늘 부족했다.

 그리고 전쟁에서 공을 세운 공신들은 언제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자주 쓰는 방법이 토사구팽이나 다른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그러한데, 막부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가 부하에게 배신을 당해 죽자,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은 후, 권력기반이 약한 것을 외부로 해결하기 위해 명나라 정벌이라는 명분을 걸고 조선을 침략한다.

 반면, 그의 정적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의 군사를 한반도로 보내지 않았고 임진왜란 후 약해진 틈을 타 일본을 장악한다.

 서양에서 최초의 문명을 일으킨 것은 그리스였다. 서양문화의 토대를 이루는 것들, 철학부터, 민주주의, 문학, 올림픽, 연극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이 그리스에서 기원했다.

 그리스는 반도라는 특징과 산악이 많은 지형으로 제국으로 성장하기에는 무리가 많아 도시국가 형태로 존재했다. 기원전 8세기부터 나타난 도시국가들은 기원전 5세기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때 중동지역에서는 페르시아가 이집트를 정복하고 강력한 제국을 형성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동맹은 전쟁을 치루었고 그리스가 이겼지만 상처가 큰 승리였다.

 당시 북부에 있던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가 내려와 기원전 338년에 그리스를 정복했다. 내분에 휩싸여 필리포스 2세가 암살당한 후 약관의 알렉산드로스가 왕위에 올랐고, 그는 동방원정에 오른다.

 시리와와 이집트를 무너뜨리고 페르시아까지 정복을 한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방으로 더 진격을 하여 오늘날의 파키스탄과 힌두쿠시산맥을 넘어 인도북부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오랜 전쟁에 지친 부하들이 만류하여 바빌론으로 돌아갔다가 갑자기 열병으로 급사한다. 이후 이집트는 그의 부하였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왕조를 일으켰고, 인도북부와 중앙아시아에도 그들의 문화를 전파했다.

 그들이 이동해 가는 동안 수 많은 문화충돌과 교류가 있었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정복자의 문화로서 '헬레니즘'이 남았다. 인도북부와 파키스탄 지역에 남은 그의 부하들은 국가를 세웠으며, 고대국가 간다라를 중심으로 1~5세기에 불교예술을 꽃피운다.

 가장 큰 특징은 불교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까지는 누구도 불상을 제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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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에서는 신들을 인간의 형상으로 제작을 하였기에, 때마침 인도에서 북상한 불교와 이들의 헬레니즘이 만나서 불상이 생겨났다.

 알렉산드로스의 군대는 더 이상 전진하지는 않았지만 불교의 교리와 불상을 만드는 전통은 계속 동쪽으로 전진하였고, 실크로드를 따라 마지막으로 이른 곳은 신라의 경주였다.

 석굴암의 불상은 안치된 조형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화강암의 자연석을 다듬어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석굴암이 뛰어난 작품인 것은 한반도의 사람들이 기술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오랜시간 동쪽으로 불교와 불상이 전해지면서 숙성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문화가 이동하다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때 그 곳에서 숙성이 된다. 그 숙성된 작품 가운데 하나가 석굴암인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금관이다. 예부터 유목민들은 금을 다루는 세공이 탁월했다. 역사상 최초의 유목민인 스키타이나 그들과 접촉이 잦았던 페르시아는 모두 뛰어난 금제품을 남겼다.

 우리가 익숙한 알타이어족, 알타이 산맥의 알타이는 금(金)이라는 뜻이다. 그 길을 따라 수 많은 금제품들이 만들어졌다. 신라의 뛰어난 금관과 허리띠도 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져 온 문화가 더 이상 진행 못하고 숙성되어 생긴 결과물이라 하겠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는 인문학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문화가 충돌하고 부딪히면서 새로운 문화가 생기면서 인문학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 하나를 보았다.

 기원전의 그 유명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헬레니즘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오랜시간에 걸쳐 신라의 석굴암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았다.

 같은 민족이 같은 한반도에 살아도, 이북지역과 이남이 다르고 육지와 섬지역이 다르며, 같은 위도의 경상도 전라도도 다르다.

 하물며, 그리스와 한반도 사이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있고, 수 백년에 걸쳐 이동이 되어온 문화의 파도는 그 무늬를 다양하고 처음과 변화된 채로 남긴다.

 또 다른 이야기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본성은 늘 전쟁의 씨앗을 안고 살아왔다. 오늘 이야기 중 특이한 것은 전쟁을 졌을 때보다, 이겼을 때 그 공을 나누고 보상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한다.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 명태조 주원장은 수 많은 공신들을 토사구팽하여 죽였고,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외부와의 전쟁을 일으킨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전쟁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도 한 번 해보겠다.

 문화가 이동을 해와서 더 이상 진전을 할 수 없을 때, 그 문화는 그 자리에서 최고로 숙성된 문화를 선보인다는 것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 중 하나이다.

 신라의 정교한 금관, 그리고 가장 완벽한 불상이라는 석굴암의 불상이 그러하다.

 인류의 문명과 문화가 서로 전파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오늘날까지 이르러 문명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잘 이해를 하고, 문화의 상대성이 있을 뿐이지 더 뛰어나거나 더 모자란 문화란 존재하지 않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동일화를 추구하는 사회는 왕따나 중세 마녀사냥같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상황을 초래한다고 한다.

 오늘날 자칭 선진국이 빠지기 쉬운 독선과 독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우리 안에 있는 동남아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한 대우도 사회적 합의에 의한 개선과 의식변화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양산뉴스파크 webmaster@ysnew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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