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정진홍 저자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중 두번 째 이야기 '매너,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2)'.(사진제공=해헌 강일송) |
오늘은 지난번에 이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중 두번 째 이야기 '매너,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편을 다루려 한다.
정진홍 교수는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목적이 '통찰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불확실성과 혼돈의 현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등불이 되고 등대가 되어주는 역할을 인문학이 한다는 말이다.
이번 주제는 '매너(manner)'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매너의 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에서 유수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당신이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응답자의 93퍼센트가 능력, 기회, 운 등이 아닌 '매너'를 꼽았다.
매너라는 말은 라틴어 '마누아리우스(manuarius)'에서 유래했는데, 'manus'와 'arius'의 복합어다. 마누스는 영어의 'hand' 즉, 손이라는 뜻이며, 아리우스는 방식, 방법을 의미한다.
결국 매너란 손의 방법, 손으로 하는 방식, 다시 말해 매우 구체적인 행위방식을 뜻한다.
그러면 에티켓과 매너는 어떻게 다를까?
쉽게 말하자면 에티켓은 행동기준이며, 매너는 그 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이를테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룰은 '에티켓'이고 자리를 양보하는 행위는 '매너'다.
# '매너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사람은 늘 관계 속에 존재한다. 매너는 그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보여지고 기대되는 나를 규격화하는 행동이다.
매너는 마음의 문을 여는데, 좋은 매너는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프랑스에서는 매너에 대해 '삶을 멋지고 성공적으로 영위할 줄 아는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매너는 배려다. 관계 속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매너란 '관계에 대한 감수성'이다. '역지사지'로 입장을 바꿔 생각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매너의 기본이다.
# '문명화와 매너의 등장'
문명화의 과정은 매너의 세련화 과정인 동시에 일면으로 보면 본능적 충동의 억압과정이기도 하고 행동의 외면적, 폭력적 통제를 내면적, 심성적 통제로 전환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중세에는 엄청난 소모적인 싸움이 많았다.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폭력의 기세를 한데 모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즉, 유럽에서 왕이라는 절대권력이 등장한 것은, '폭력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일어었으며, 이런 절대주의 왕정통제의 메커니즘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매너'였다. 즉 매너는 이런 권력의 형성과정 속에서 태동한 것이다.
# '매너의 공간지리학 차이의 이해'
매너는 단지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알아야 한다. 이제는 매너의 공간지리학적 이해를 해보려고 한다. 매너가 시간의 흐름인 역사를 따라 변해왔듯이, 공간적으로도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즉 지역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매너의 공간지리학이다.
글로벌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항상 매너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타문화 역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의 문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진정한 매너는 어떤 법칙이나 형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감수성을 온 몸으로 익혀야 가능해진다.
사람에게는 '인격'이, 회사에게는 '사격'이, 나라에게는 이른바 '국격'이 있듯, 매너에도 '품격'이라는 것이 있다. 매너를 익히되 그 품격이 갖추어져야 조화가 이루어진다.
"매너가 곧 실력이다"
[마치며]
이번 이야기에서는 '매너란 무엇'이며, 그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매너는 그 어원이 '손의 방식'으로 손으로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었다. 프랑스에서 말하는 매너의 정의가 멋지다.
'삶을 멋지고 성공적으로 영위할 줄 아는 방법'.
사람은 늘 사회를 구성해서 살 수 밖에 없고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관계는 갈등과 긴장이 존재할 수 있는데 결국 이러한 갈등과 긴장을 미연에 방지하고 서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매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문명화가 되면서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관리를 위해 더 큰 권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절대왕정이 발생했다고 한다.
매너는 이러한 권력의 형성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같이 등장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매너는 지역적, 공간적으로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지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문화에 공감을 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각 나라마다, 문화마다 예의를 표하는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기본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요즘 국격에 대한 말이 많다. 개인에 있어서 품격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매너를 알고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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