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대비 '깡통 관광지' 전락 우려 높아, 주민 대다수 부정견해 내원사 및 환경단체도 반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양산시의회 김지원 의원 5분 자유발언 모습.(사진제공=양산시의회) |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양산시의회 김지원 의원이 양산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천성산 일출 관광화사업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업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18일 열린 제202회 양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천성산 일출 관광화사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사업 재검토를 강력히 건의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성산의 경우 신라고승 원효대사가 중국의 승려 1,000명을 화엄경으로 교화해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유서깊은 산이다"며 "이 역사가치와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품은 천성산을 양산시가 단계적 관광자원화를 밝히고 '일출전망대 건립', '기념비 설치' 등으로 예산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는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연계한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 사업을 기획총괄하는 조직개편안도 내놓았다"며 "이 시책에 대해 대다수 지역주민들은 부정적인 입장으로, 양산시와 시장께서 지역여론을 등한시 한 채 사업추진을 하는 것 같아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지원 의원은 "천성산의 일출-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의 일몰연계 명소화가 상호 경제협력, 인적자원 공유 등의 이점도 있겠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개인생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과 관련 ▶과도한 예산투입 예상으로 비효율적, ▶한정적인 행사성격의 사업, ▶자연환경 훼손 등을 우려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천성산 정상에 전국 관광객들의 방문을 위해 화장실 조성, 진출입시 교통문제 등 관광인프라 구축이 필수과제로, 이 사업이 양산시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사업이 1월 1일 하루만의 행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점을 예를 들며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의 발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포항 호미곶이나 울산 간절곶은 1월 1일 일출 행사를 포함해 넓은 주차장, 편리한 교통, 다양한 볼거리 등으로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발전했다"며 "하지만 천성산은 접근성 및 주변 볼거리 부족, 진입로 교통불편 등의 불확실 상황 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붇지 않는 한 '깡통 관광지' 전락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제 2023 신년 재개된 천성산 정상 해맞이 행사는 외부관광객보다 지역 관변단체, 공무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며 "이 마저도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이어 밤잠을 포기하고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라 호응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로는 '자연환경 훼손'을 우려했다.
천성산은 중요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지닌 곳으로, 내원사 사찰과 환경단체들은 양산시의 이번 추진사업이 자연환경의 심각한 훼손,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양산은 이미 그린벨트 해제와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에 물려줄 자연환경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자연과 다양한 생태계를 잘 보전 중인 천성산 마저 개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단순 관광자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천성산에 대해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양산시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원 의원은 "정부의 공무원 정원축소, 지방보조금 삭감 등으로 행정인력과 예산규모가 시민 눈높이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현실이다"며 "지금은 양산의 핵심이 되고 시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에 치중해야 할 때로, 이 천성산 일출 관광화사업의 예산 대비 비효율적 사업철회를 강력 건의하며 시장님의 자연환경 보호와 양산시의 더 필요한 사업추진 재고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