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페이융 저자의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사진제공=해헌 강일송) |
오늘 이야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삶의 지혜' 중 하나라고 하는 금강경에 대한 책이다.
인간의 불안, 걱정, 두려움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고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진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인 페이융은 중국의 대표적인 불경연구가로, 수 천년을 이어 온 지혜의 보고인 불교를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30년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은 출간당시 중국 주요서점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를 했고 2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내용을 한 번 보도록 한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금강경(金剛經)이란'
"금강경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금강(金剛, vajra)'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한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번개처럼 단숨에 갖가지 현상의 진정한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단단한 다이아몬드처럼 어떤 사물과 관념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금강경이 제시하는 해답은 '반야바라밀'이다.
'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하다"는 뜻이고, '반야'는 '지혜'를 의미한다.
따라서 금강경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를 통해 세상의 온갖 헛되고 망령된 것들을 없애고 최종적인 해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란 세상의 모든 도리를 알고, 세상의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로지 최고의 정신적인 경지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피안에 도달하는 방법을 깨닫고 나면 잡다한 세상사는 근심할 가치도 없는 하찮은 것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 '매 순간을 살아야 모든 삶을 산다'
어느 경서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모인 뒤에는 흩어짐이 있고, 높이 오른 뒤에는 내려감이 있으며, 만남 뒤에는 헤어짐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이는 '무대 위'에 있을 때 '무대 아래'를 생각하고,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이 시들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겨울이 왔다면 봄이 멀어봤자 얼마나 멀겠는가?, 그렇다면 또한 봄이 왔다면 겨울이 멀어봤자 얼마나 멀겠는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원히 갖고 싶은 마음이 바로 족쇄이자,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근원이다.
오래도록 변치않는 것은 바로 지금 현재다. 하지만 우리는 속세의 방황을 겪은 뒤에야 고개를 돌려 줄곧 그 곳에 있었던 지금을 바라보게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금강경은 말해준다.
# '마음을 일으키되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대부분 마음이 일어나면 그 곳에 머문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감옥은 '관념'이다. 관념은 아주 깊고 단단한 감옥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관념 속에 살면서 우리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
우리 자신의 번뇌는 모두 관념에서 나온다.
충만한 자유정신을 가져라. 기존의 체계와 의식을 의심하고 반박하라.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멈추지 않으며, 미련을 갖지도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불쾌해하지도 않고,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관념에서 해방된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물처럼 흐른다.
# '분별하는 마음이 번뇌를 일으킨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리에서 둘러보면 나무나 집, 사람들이 보일 것이다. 그들을 보면서 이 것은 사람이고 저 것은 강아지, 이 것은 집이고, 저 것은 나무 등등 그들을 구분하게 될 것이다.
그런 분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우리는 지금껏 그 것들을 의심해 본적도 없다.
우리는 이런 분별 속에 살고 있다. '좋음과 나쁨', '아름다움과 추함', '부유함과 가난함', '새것과 헌 것', '성공과 실패',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 등등.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슬픔과 기쁨', '좋음과 싫음' 등의 감정이 따라온다.
하지만 지혜로운 관조를 할 수 있다면, 그 형태와 색을 꿰뚫어보고 전체를 통찰하는 마음으로 느끼면서 미혹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분별하려는 순간 번뇌가 오고 차별없이 받아들일 때 번뇌가 사라진다.
# '모든 시간은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이다'
시간이란 영원히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다. 현재는 곧 과거가 될 것이고, 과거도 한 때는 미래였다. 시간은 무한히 흐르고 순환한다.
사실 아무리 재촉해도 그 앞에는 또 시간이 있고, 아무리 낭비해도 시간은 끊임없이 사람을 매몰시킨다. 시간은 인생이자 존재 그 자체다.
그러므로 매 순간 우리의 인생이 흐르고 있다.
아무리 따분하고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인생이 흘러가는 과정일 뿐이며, 좋고 나쁨도 없다.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모두 부질없다. 우리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시간을 잘 쓰는 법칙이 있다면, 단 한 가지 뿐일 것이다.
기다리지 말고, 미련을 갖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병들었건, 건강하든, 기쁘든 슬프든, 아무 것도 저항할 수 없다. 모든 일과 감정이 인생 그 자체이며 선율이다. 그대로 받아들이라.
인생의 모든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면, 생명의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인생을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불안, 걱정, 두려움 등을 다스리는 데 관한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금강경의 지혜를 저자는 현대인에 맞게 풀어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먼저 사람은 매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의 과거도 이전에는 미래였으며 현재도 곧 과거로 흘러간다.
과거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면, 늘 현재라는 선물을 간과하고 무지개만 평생 쫓아다니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항상 무대 위에 있을 때 무대 아래를 생각하라고 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영원히 가지려고 할 때 모든 인간의 고뇌와 근심은 시작된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은 관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분별하는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는데, 금강경에서는 분별하는 마음을 지우라고 한다.
구분하고 분별할 때 마음이 일어나고 감정이 생겨나면서 우리는 거기에 마음을 빼앗겨 고통이 생겨난다.
지혜롭게 관조하는 눈을 가질 때 비로소 이러한 마음의 고통,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종교를 떠나서 오늘의 말씀은 굉장히 중요하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늘 현상의 드러남에만 집중하다가 보면 어느새 인생은 훌쩍 지나가고 만다.
분별없는 마음,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책의 말씀처럼 절대 쉬운게 아니지만, 적어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동안 인간은 더 나아지고 인생도 조금 나은 쪽으로 향하리라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도 평온한 일상의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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