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미리병원 해헌(海軒) 강일송 병원장
우야마 다쿠에이 저자의 '역사의 시대 구분과 동서양의 차이'.(사진제공=해헌 강일송) |
이번 이야기는 세계사에 대한 내용이다. 어렵고 딱딱한 각종 연표와 용어를 배제하고 알기쉽게 핵심을 저술한 책이다.
저자인 우야마 다쿠에이(1973~)는 오사카에서 태어나 게이오기주쿠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3대 입시학원으로 꼽히는 요요기 세미나에서 세계사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수 많은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매력에 흠뻑 빠져 그를 최고의 강사로 꼽는다.
오늘은 <너무 재밌어서 잠 못드는 세계사> 중 그 첫 번째 이야기인 '역사의 시대 구분과 동서양의 차이'로, 총론에 가까운 내용으로 역사를 5시기로 나눈 구분과 함께 동양과 서양의 역사차이를 보도록 한다. <해헌(海軒) 주>
[시작하며]
# '유럽의 시대변화'
역사를 다섯 시대로 구분을 해보면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서양사에서 다섯 시대는 지배계급의 변동을 기준으로 나눈다.
'고대'는 그리스, 로마시대이다. 서로마 제국이 476년에 멸망한 것을 계기로 중세시대로 옮겨간다.
중세유럽에서는 기독교가 보급되고, 종교지도자인 교황이 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교황은 종교계 뿐 아니라 속계에도 강한 영향력이 생기면서 국왕, 황제와 대립하게 된다.
거기에 지방의 호족 세력, 귀족 등 제후로 불리는 세력도 얽혀있다.
'교황', '국왕·황제', '제후'라는 세 부류의 세력이 대립하면서 복잡한 항쟁이 전개되는 혼돈의 기간이 1,000년이나 지속된다. 이 시기를 중세라고 부른다. 중세는 일반적으로 암흑시대라는 이미지가 있다.
세 부류의 세력 중 근세로 발돋움한 것이 국왕이다. 국왕은 '절대주의'라는 거대한 관료, 군사기구를 토대로 중앙집권제를 구축했다.
"짐은 국가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루이 14세는 이 시대 국왕이었다. 강력한 왕권을 무기로 국가와 국민을 통치했다.
국왕의 거대 관료기구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해준 세력이 새롭게 등장한 신흥시민 즉, 부르주아(부르주아지)이다. 부르주아는 근대 화폐경제의 발전, 시장확대와 더불어 출현한 비즈니스맨이다.
비즈니스맨 중에는 부를 축적한 사장도 있거니와 평사원도 있다. 어쨌든 부르주아는 비즈니스맨이었고, 지금 우리와 마찬가지로 상공업에 종사하는 시민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함으로써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중세는 칼을 휘두르는 기사(騎士)를 통솔하는 제후세력이 여기저기 자신의 영지를 구축하면서 당연히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시대에 새롭게 대두한 비즈니스맨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문화적인 사회도 형성되었다.
신흥세력인 부르주아는 절대주의 왕정을 지원하고, 국내시장을 통일하려고 애썼다. 또한 법체계를 정비하고, 상거래 규칙을 정하는 한편 화폐, 금융정책을 안정시키고 행정기능에 대해 관료를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주의 시장이 형성되었고, 부르주아는 자본가 계급으로 사회를 이끌어간다. 부르주아는 거액의 세금부담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강력한 발언권을 얻어낸다.
국왕의 권력은 재정 부담자인 부르주아 세력에 의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왕의 권력과 부르주아 세력은 나란히 어깨를 하며 사이좋게 앞으로 나아갔다. 근세의 커다란 특징인 자본주의의 형성과 발전이 눈부셨다.
하지만 자본주의 경제발전이 부르주아를 시민계급으로 확장시켰다. 그러자 시장의 이권관계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시민혁명이 촉발되었다.
이미 절대주의 체제는 연이은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극도의 재정난을 불러일으키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절대주의 체제하에서 식민지 경영이나 무역에 손을 뻗어 이익을 취한 그룹은 일부 특권상인이나 귀족 뿐이었다.
특권세력이 왕권과 유착하여 각종 이권을 독점했다. 유착구조를 타파하고 시민에게도 활짝 열린 자유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부르주아 시민세력은 왕권을 타도하자는 시민혁명을 유럽 각지에서 주도했다.
그 결과 부르주아 세력 단독의 정권이 탄생했다. 이 처럼 새롭게 열린시대를 '근대'라고 부른다.
근대와 현대의 구별은 여러 관점이 있다. 본서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을 분기점으로 이전을 근대, 그 이후를 현대라고 하겠다.
# '중국왕조의 흥망'
중국의 왕조는 흥망성쇠가 빈번했다. 수 십년도 안돼 망하는 왕조도 있었고, 수 백년을 버틴 왕조도 있었다. 여하튼 다른 나라에 비하면 중국의 왕조는 자주 바뀌었다.
중국영토는 광활하기에 그 것을 하나로 묶어서 통치하기에는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지닌 황제라도 힘들었다. 지방 어디선가 중앙정권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세력이 반드시 있었다.
처음에는 지방의 반란이 싹틀 시기라서 알아채지 못하다가 어느새 불쑥 성장하면서 큰 세력을 이루게 되면 이미 손쓰기가 늦은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방세력이 힘을 키워 중앙정권에 반기를 들고, 그 결과 왕조가 붕괴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이러한 반란과 혼란의 틈을 타서 북방 이민족이 중국을 침략하고, 혼란에 박차를 가하면서 왕조붕괴를 촉진하는 현상도 있었다.
혼란이 혼란을 불러들이는 현상은 대륙이라는 광활한 땅에 위치하면서 여러민족에 둘러싸인 중국만의 현저한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왕조의 초창기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정권이 통치하면서 식량공급을 향상시켜 민심이 안정되고 인구도 늘어났다. 하지만 거대한 인구를 끌어안은 왕조가 기후변동 따위로 흉년이라도 오면 안정된 민심이 무너진다.
식량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인플레가 생기면서 경제가 파탄이 난다. 민심, 경제가 피폐한 상황에서는 반란이 생기고 그 결과 왕조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왕조의 흥망은 인구와 식량공급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 인구증가는 경제와 국가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반면, 그 늘어난 인구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이 모자라기 시작하면, 곧잘 사회불안을 야기해 왕조는 구심력을 잃고 붕괴된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식량이 너무 남아돌아도 왕조는 구심력을 잃는다. 식량의 과잉은 지방호족, 호농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해주면서 힘을 축적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강력해진 호족, 호농은 반드시 중앙정권에 반기를 든다. 식량이 모자라도, 남아돌아도 중앙정권은 위태로워진다.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늘 안고 있는 거대한 중국왕조는 국가경영에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그 한계는 늦든 빠르든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다.
[마치며]
오늘은 세계사 책을 한 번 보았다. 저자는 특이하게 일본 최고의 학원강사이다.
최고의 유명강사답게 그는 연표나 사건중심이 아니라 이야기식으로 전체의 역사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먼저 역사의 시대구분을 하고 있는데, 시대구분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구분을 지배계급의 변천, 그리고 경제주체의 변천을 가지고 나누고 있다.
역사이전 선사시대를 지나, 그리스 로마시대를 지나고 중세로 접어든다. 이 때는 교황의 권위가 왕이나 황제를 압도한다.
이후 두 세력은 경쟁하다가 근세에 와서 루이 14세를 정점으로 국왕에게로 모든 권력은 집중이 된다.
다음에는 부르주아가 등장하고 그들은 자본주의를 태동시키고 시민혁명도 관여한다.
그리고 저자는 중국의 역사의 변천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이어서 하고 있다. 중국은 예로부터 왕조의 변화가 심했는데, 이는 지리적인 영향이 커서 광활한 대륙이다보니 지방의 호족이나 세력들이 끊임없이 정권을 바꾸었다.
북방의 유목민들은 항상 큰 위협이 되었기에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별 무소용이었다. 결국 북방민족에 의한 정권도 여러 번 등장을 하였고, 특히 청나라에 이르러 가장 광활한 중국영토와 문화발전을 이루게 된다.
다른 역사책과는 달리 저자는 왕조의 변화를 '인구'와 '식량공급'의 측면에서 재미있게 설명을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경제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반면 식량공급이 많이 필요하고, 식량공급이 부족하면 민심이 나빠지면서 반란이 일어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식량이 남아돌아도 지방호족들의 힘이 커져 사병을 키우고 중앙정부에 반드시 반기를 든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 한반도의 역사에서는 왕조가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긴 편에 속한다. 조선왕조 500년, 신라는 통일신라까지 한다면 1,000년에 이른다. 고려도 오래 지속이 되었었다.
아무래도 지형, 지리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한반도는 중앙정부의 힘이 미치기가 쉬운 좁은 영역이기에 지방의 호족들이 힘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편에는 오리엔트와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본다.
감사합니다.^^
<강사소개>
해헌(海軒) 강일송
현 양산 물금증산의 양산세무서 6층과 7층 서울패미리병원의 병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한림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과정(AFP) 수료,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학교병원 의료경영최고위 과정(AHP)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 수료.
<공동저서> ▶우리아이 성조숙증 거뜬히 이겨내기, ▶우리아이 변비와 야뇨증 거뜬히 이겨내기, ▶초보 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더바이블 육아 소아과 수업 3권 시리즈.
<※해헌의 독서파크는 사전에 작성된 원고로, 현재 시기와 변화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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