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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1 지방선거와 '신언서판(身言書判)'

기사승인 2022.01.25  01: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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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선우 시민단체 양산희망연대 디지털소통담당

 형선우 시민단체 양산희망연대 디지털소통담당.

 중국 고대 당나라는 당시 잣대로 오늘의 미국에 버금가는 대제국이었다.

 물론, 같은 시대 서양에 로마제국이 군림하고 있었지만, 이미 사양길에 접어드는, 껍데기만 '제국'이었을 뿐이다. 요즘 표현으로 명백한 G1이었다.

 당나라의 위세는 말그대로 당시로서는 '글로벌 엠파이어(Global Empire)'였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당나라와의 무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게 조성된 게 위대한 세계문화유적인 비단길인 '실크로드(Silk Road)'였다.

 서양의 열국들이 당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배우기 위해 요즘 표현으로 벤치마킹에 나섰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산시성(陜西省) 웨이수이(渭水) 남안 서안(西安)의 옛 이름이자. 당시 수도인 장안(長安)은 말 그대로 길고도 안락한 도시였다.

 당나라는 여러 면에서 배울 점이 많지만, 우선 공무원인 관리채용에도 엄격한 기준이 있었다.

 물론, 지금처럼 선거에 의한 선출은 아니었지만, 관리를 등용할 때는 반드시 몸과 말씨와 글씨와 판단 등을 점검하는 잣대가 그 것이다.

 괜한 세계제국이 아니었다. 몸은 체모(體貌)이고, 말씨는 언변(言辯)이며, 글씨는 필적(筆跡). 판단은 문리(文理)를 일컫는다.

 체모는 곧 풍채와 용모를 뜻한다.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첫 째 평가기준이 되는 '으뜸 기준'으로, 아무리 신분이 높고 재주가 뛰어나도 첫 눈에 풍채와 용모가 뛰어나지 못하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언변 역시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아무리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아도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이 분명하지 못하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필적은 예로부터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했다. 그래서 인물을 평가하는데, 글씨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글씨에 능하지 못한 사람은 그 만큼 평가도 받지 못한다.

 문리는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판단력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이 아무리 체모(體貌)가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에 능해도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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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네 가지 조건을 신언서판이라 하여, 당나라에서는 이를 모두 갖춘 사람을 으뜸으로 '덕행·재능·노효(勞效)'의 실적을 감안한 후에 등용했다.

 이는 조선에서도 적용됐다. 곧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기준이었다.

 선거철만 되면 불거지는 사안이 있다. 자격시비가 그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3명 가운데 1명이 전과자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정당별 공천심사 및 경선과정에서 면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곧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확실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를 뽑기 위해선 후보들의 전과문제는 엄밀하고 정확하게 따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후유증은 온전히 선거 후 유권자들이 수용해야만 하는 고통으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제도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결코 순항할 수 없다. 1,500여 년 전 당나라가 공직자를 선발하기 위해 적용했던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잣대는 그래서 아직도 유효하다.

 [약 력]

◇형선우(34)

◇양산초·중·고교 졸업, 육군 병장제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현)법무사 사무장, 시민단체 양산희망연대 디지털소통담당.

양산뉴스파크 webmaster@ysnews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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