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지역 밀렵꾼들 올무와 덫 설치 야생생물 포획, 안전사고 우려 높은데도 '일은 민간단체가'
법정법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가 수거한 밀렵꾼들의 불법 포획장비들 모습.(사진제공=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 |
[양산뉴스파크=남성봉 기자]=멧돼지들의 수요증가에 따라 겨울철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에까지 내려와 횡포를 부리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불법 밀렵꾼들의 사냥을 위한 덫 등을 이용한 포획도 기승을 부리면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불법 밀렵꾼들이 야생생물 포획을 위해 설치한 이 올무와 덫 등은 산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에게도 치명적인 안전사고 발생우려를 낳고 있어 관청의 형식적 단속이 아닌 실질적인 대대적 수거작업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양산시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3월까지 법정법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감시대장 이복식)와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 집중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과 8일 밀렵꾼들의 불법 올무와 덫 등에 대한 수거작업에 나서 약 40여 점을 확인하고 제거해 수거했다.
지난해는 이 기간, 단속을 통해 올무 10여 점만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번에 2일간 실시한 수거작업에는 약 3배 가량이나 증가한 수치의 불법포획장비들을 수거한 것이다.
법정법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가 수거한 밀렵꾼들의 불법 포획장비들 모습.(사진제공=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 |
시 관계자는 "발견된 올무는 한 사람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며 최초 발견된 올무의 인근에 모두 퍼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법 올무와 덫 등이 양산지역 곳곳에 많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산을 이용하는 등산객이나 농민들이 안전사고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양산시 원동면에서는 올무에 걸린 멧돼지를 민간인이 처리하려다 다친 사례가 발생, 뒤늦게 경찰과 공무원 등이 엽사를 동원해 현장에서 사살한 사례도 있다.
이 과정에서도 양산시는 문제가 된 올무에 대한 조사나 이를 수거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후 대책마련과 책임없는 행정절차에 많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염성이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인 ASF의 확산에 따라 야생멧돼지 등에 대한 철저한 감시감독과 불법밀렵을 통한 섭취에 따른 감염병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법정법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가 수거한 밀렵꾼들의 불법 포획장비들 모습.(사진제공=야생생물관리협회 양산지회) |
또 수 년전에는 경남 마산에서 살아있는 채 불법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멧돼지의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무원이 막대기로 들추는 순간, 동행했던 야생생물관리협회의 회원의 목을 물어 그 자리에서 즉사한 사건도 있었다.
이 같은 올무나 덫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우려가 높은 가운데 양산시의 불법 포획장비 수거실적은 제자리를 멤돌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복식 감시대장은 "그동안 무수히 밀렵꾼들이 설치한 불법 올무와 덫으로 인해 발생한 안전사고들을 직접 확인해왔다"며 "수거 후에도 다시 설치해 안전을 위협하는 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간을 정한 일시적 단속이 아닌 수시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우리 야생생물관리협회가 수시로 산을 돌며 이 불법장비들을 보이는 대로 수거하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시민이나 국민안전을 위해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을 댓가없이 시민단체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 수거과정에서 회원들이 다치는 사례도 있지만 야생생물보호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사명감으로 하는 만큼 양산시의 적극적인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성봉 기자 nam68@hanmail.net